바카라 특징

흔히들 바카라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단순한 규칙을 첫 손에 꼽곤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꽤나 복잡한 세부 규칙이 마련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카라가 큰 인기를 누리는 데에는 바카라만이 지니는 이질적인 특징이 배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른 게임과 바카라를 구분짓는 독특한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베팅 대상의 차이

우선 바카라는 자신의 패배에 베팅할 수 있는 독특한 게임입니다. 다양한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카지노에서도 자신의 패배가 주요 베팅 항목인 게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보통의 게임은 자신이 승리하는 것을 전제로 깔고 베팅합니다. 베팅 자체가 자신이 이길 경우에만 당첨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팅의 대상이 자신의 승리인데, 바카라는 자신의 패배에 베팅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바카라는 미세하게 뱅커의 승리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자신의 패배에 베팅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점에서 더욱 이질적입니다.

이 모든 것은 바카라가 자신의 승리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뱅커와 플레이어 중 어느 쪽이 9에 가까운지 예측하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게임을 이겨도 베팅은 패배할 수 있습니다. 뱅커 승리에 베팅했는데 플레이어가 게임을 이길 경우, 게임은 이겼지만 정작 베팅 금액은 잃게 되는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뱅커 승리에 베팅하고 플레이어 카드 합이 4, 뱅커는 6이 나왔다면 게임은 졌지만 베팅은 승리해서 당첨금을 지급받습니다. 반대로 뱅커 승리에 베팅하고 플레이어 7, 뱅커 4가 나왔다면 게임은 이겼지만 베팅은 패배하여 베팅 금액을 잃습니다.

블랙잭과 바카라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랙잭은 플레이어가 1,000원을 베팅하고 승리하면 당첨금을 지급받습니다. 자신이 패배하면 베팅 금액을 잃게 됩니다. 자신의 승리가 곧 베팅 승리이며, 자신의 패배가 곧 베팅 패배인 것입입니다. 그런데 바카라는 자신의 승리가 베팅 패배거나, 자신의 패배가 베팅 승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게임 승리 = 베팅 승리’라는 일반의 상식면에서는 상당히 이질적이고 특이한 방식의 게임이지요.

추가 카드 규칙

바카라는 플레이어와 뱅커가 최초 2장씩 카드를 받고, 세부 규칙에 따라 추가 카드를 받거나 안 받습니다. 추가 카드를 받는 조건이 사전에 규칙으로 자세하게 결정돼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와 뱅커는 추가 카드를 받는 것이 유리할지 어떨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고, 판단할 필요도 없습니다.

추가 카드를 받는 조건이 꽤 복잡하기 때문에, 어지간히 경험이 쌓인 사람이 아니라면 자세히 기억하지 못 합니다. 추가 카드 규칙을 몰라도 딜러가 알아서 규칙에 맞게 진행하기 때문에 바카라는 플레이어가 가만히 있기만 해도 게임이 알아서 진행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바카라를 단순하다고 말하는지도 모릅니다.

추가 카드 규칙이란 점에서도 블랙잭과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블랙잭은 최초 2장의 카드 합을 보고, 추가 카드를 받을지 안 받을지 여부를 본인이 결정합니다. 결정 과정 중에는 다음에 나올 숫자가 무엇인지 예측하고 확률을 계산합니다. 반면에 바카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추가 카드 여부를 본인이 결정하지 못 합니다. 플레이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다음 라운드에서 누가 이길지 예측하는 것 뿐입니다.

운에 좌우되는 결과

바카라에서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다음 라운드에서 누가 이길지 예측하는 것 뿐이기 때문에, 바카라는 운에 좌우되는 경향이 큽니다.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모든 베팅을 끝내야 하고, 게임 도중에는 추가 베팅이나 변경이 불가능합니다. 사전에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베팅하는 것이니 운에 좌우될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 도중에 추가 카드라는 변수가 있지만 그 변수조차 규칙에 따라야만 하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선택지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확률 계산에 따라 추가 카드를 받을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블랙잭에 비해 실력이 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운에 의해 결과가 결정되는 카지노 게임은 룰렛이나 슬롯도 있지만, 이들은 당첨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운으로 결정되는데 플레이어의 승리 확률이 50%에 육박한다는 점이 바카라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지요.

무의미한 카드카운팅

카드카운팅은 기존에 사용한 카드를 모두 기억해서 다음에 나올 카드의 출현 확률을 계산하는 것입니다. 카드는 52장의 트럼프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카드 구성이 정해져 있어서 카드카운팅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카지노는 카드카운팅을 막기 위해 보통 8벌, 총 416장의 카드로 게임을 진행합니다. 표본수를 늘리면 게임을 계속 진행해도 다음 카드의 출현 확률에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작 0.01%의 확률 차이에 유리하다 판단하고 큰 돈을 베팅할 사람은 없으니까요.

이런 이유로 바카라는 카드카운팅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설사 카드 숫자의 높고 낮음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해도 바카라는 게임의 승패에 베팅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승리가 아닌 패배에도 베팅할 수 있기 때문에, 예측해야 하는 변수가 하나 더 추가됩니다. 그래서 아무리 열심히, 그리고 정확하게 카드카운팅을 해서 확률을 계산한다고 해도 베팅 승패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유의미한 확률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카드 숫자를 그대로 더하는 블랙잭과 달리 바카라는 10자리 숫자를 버리고 끝자리만 사용합니다. 결국 어떤 카드가 나올지 예측한다고 해도 끝자리의 높고 낮음까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여기에 추가 카드 규칙까지 더해집니다. 블랙잭은 카드카운팅에 따라 추가 카드를 받을지 여부를 결정하지만, 바카라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추가 카드를 받거나 받지 않습니다.

확률을 맹신해선 안 되는 이유

위와 같이 바카라는 게임 목적부터 다른 게임과는 다릅니다. 자신의 승리나 패배에 베팅하는 것이기 때문에 카드카운팅 같은 거창한 작업을 통해 카드를 예측하는 것이 비효율적입니다. 그래서 대표적인 바카라 패턴 분석인 중국점 역시 카드가 나온 결과나 숫자 합의 경향 등은 모조리 배제하고 뱅커와 플레이어의 승패만을 기록합니다.

바카라는 확률이라는 이름 하에 패턴에만 집착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확률을 맹신해선 안 됩니다. 확률이라는 것은 표본이 쌓일 수록 사전에 설정된 평균에 수렴하지만, 바로 다음 차례에도 그 확률이 적용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뱅커 승률이 50%라고 할 때, 뱅커가 10번을 연승했다면 다음 번에 10연패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수백, 수천번의 라운드를 진행하면 결과적으로 50%에 수렴하겠지만, 바로 다음 라운드에 뱅커가 승리할 확률은 여전히 50%입니다. 매번 진행되는 각 게임 라운드마다 확률을 독립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